작성일
2020.03.13
작성자
차명선
조회수
311

중앙도서관 추천 이달의 책 (2020년 1월)

도서명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저자

김영민

출판사

사회평론

출판년도

2019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x9791162730652.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58pixel, 세로 685pixel

 

저자 소개

저자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브린모어대 교수를 지냈다. 영문 저서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가 있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비교정치사상사 관련 연구를 해오고 있다. 2018년 첫 산문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펴냈다.

 

도서 소개 내용

최웅이 (중앙도서관 사서)

 

삶과 세계는 텍스트이다.

 

이 책은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되물으며 특유의 본질적이고 재치있는 질문을 던지는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의 신작이다. 전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서 보여준 삶에 대한 통찰이 이번엔 논어로 향했다.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은 김영민 교수가 구상하고 있는 논어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그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저작인 이 책은 논어의 주제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논어 에세이. 논어는 공자의 글과 말을 후대의 제자들이 편집한 책으로, 대표적인 동양 고전으로 꼽힌다.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이 텍스트를 저자는 특유의 재치와 통찰로 논어를 바라보는 시각과 논어에 등장하는 개념을 바탕으로 소개한다.

 

논어에 담긴 생각은 이미 죽었다. 논어의 언명은 수천 년 전에 발화된 것이고, 그 발화자와 청중은 오래 전에 죽었으며, 그 언명에 원래 의미를 부여하던 맥락들 역시 역사적 조건이 변화하면서 오래 전에 사라졌다. 그러한 논어의 내용을 살아 있는 고전의 지혜라 부르는 것은 논어와 우리 사이에 놓여 있는 오랜 시간과 맥락의 간극을 무시하는 일이다.” (11)

 

 

우리가 고전이라 일컫는 텍스트들이 쓰인 수천 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방대한 지식과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그 시대에 쓰인 책들을 읽고 있는 사이 그 책이 다루고 있는 세상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수천 년 전의 과제를 그 시대의 언어와 감각으로 쓰여진 텍스트는 현재의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진입장벽이 높고 그 시대에만 의미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런 시대적 간극을 고려하지 않고 종종 동양 고전의 지혜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해줄 만병통치약으로 소비되는 태도를 경계하며, 논어에 담긴 생각은 이미 죽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오래된 텍스트가 쓸모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된 텍스트를 쓸모가 있다, 없다의 이분법적 접근 대신에 우리는 콘텍스트, 즉 맥락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텍스트를 읽는 태도와 방법에 대해 다룬다. 논어라는 텍스트를 맥락과 함께 읽기 위하여 어떤 텍스트에서 침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그런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논어를 관통하는 여러 주제들을 제시하며 공자의 모습을 읽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야만 하는 정치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읽는다.

 

고전 텍스트를 읽음을 통해서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은, 텍스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삶과 세계는 텍스트이다. (17)

 

고전을 읽는 이유는 그 텍스트에 담겨있는 통찰이 인간이 가진 근본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나은 자극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혹자들은 고전의 지혜가 현대에 당면한 어떤 문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고전의 메시지에 빠르게 도달하려는 나머지 콘텍스트가 주는 다채로운 메시지를 놓친 것은 아닐까? 오래된 텍스트를 읽음으로써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은, 삶과 세계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학자로서의 섬세한 해석과 특유의 번뜩이는 유머로 어우러진 논어 에세이를 통해 고전을 읽는 관점을 조금 바꾸어 새로운 상상의 지평을 열고,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세상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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