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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 추천 이달의 책 - 2018년 11월
관리자 김슬기 작성일 2018.11.16 조회수 52 T 트위터 F 페이스북 인쇄

도서명

몸은 사회를 기록한다

저자

시민건강연구소

출판사

낮은산

출판년도

2018


저자 소개

 저자 시민건강연구소 (People’s Health Institute)

2006년에 출범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독립 연구소이다. 그동안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시민건강연구소라는 기치를 내걸고, 시민과 활동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독자적 연구 활동을 통해 이슈페이퍼, 연구 보고서를 꾸준히 발행해 왔다. 건강과 보건의료 분야에서 최선, 최고의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이자 진보적 연구자와 활동가를 배출하는 연구 공동체를 지향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도서 소개 내용

최웅이 (중앙도서관 사서)

이 사회의 불평등은 우리 몸에 어떻게 새겨지는가?

사회는 문자 그대로 체현되고, 몸은 과거를 기록한다.


이 책은 시민건강연구소가 인터넷 신문사<프레시안>에 매주 연재하던 서리풀 연구통원고들을 엮어 낸 책이다. 시민건강연구소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독립 연구소로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시민건강연구소라는 가치를 내걸고 시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건강과 보건의료분야의 독자적 연구 활동을 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과 전문 지식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해당 분야의 교육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커진다. 전문 분야의 학술 용어와 영어 중심의 연구 결과들은 시민들이 단시간에 이해하기에 결코 쉽지 않다. 시민건강연구소의 연구자들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그 의미를 사회 문제에 접목시키면서 건강 불평등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성적 공감을 이끌어 낸다.


피로 누적으로 인한 소진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것일까? 업무 중 산업 재해를 당한 근로자는 본인의 부주의함 때문이었을까? 강남구와 금천구의 기대 수명이 10세 이상 차이 나는 것은 우연에 의한 차이일까? 경력 단절 여성의 건강 상태는 개인의 문제일까? 건강 불평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을 때에는 소득 계층, 고용 형태, 지역, 인종,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건강 불평등의 원인을 개인의 생활 습관에서 찾으려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연구가 거듭될수록 개인적 요인 보다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고용 불안과 소등 불평등이 심한 사회의 근로자는 소진 증후군을 더 많이 겪으며, 노동시장에서 불안정한 지위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 산업재해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산재 예방을 위한 정책과 적절한 절차가 불충분하고 노동자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환경 때문이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개발이 집중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기대 수명이 극심한 차이가 나는 것은 한국 사회의 개발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고, 일하는 엄마의 부정적 건강 상태는 성별과 생애 과업에 따른 차별이 없는 안정적인 일자리의 부재와 관련이 있다.


이 책의 1장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건강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을 다뤘다. 생애 과정, 공정한 고용과 안전한 근로 환경, 주거 환경, 보편적 의료 보장을 포함한 사회 보장제도가 어떻게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장시간 고강도 노동과 소진의 문제, 산재 위험성을 가중시키는 구조적 문제들, 고용 불안의 해로움,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 청소년기 여학생들이 겪는 성적 괴롭힘의 건강 피해에 대한 연구들을 소개하면서 건강과 인권은 결코 별개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생물학적 뿌리내림,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이 우리 몸에 어떻게 기록되며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지는지 생물학적 기전을 탐색하는 연구결과들을 소개하며 부패, 민주주의, 투명성 같은 추상적 요소 또한 우리 건강의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는 것을 다룬다. 사회적 역경이 유전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생애 초기의 사회적 불평등이 생애 후반기의 건강 불평등으로 재현되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의 불평등이 우리 몸에 깊은 상흔을 남기고 그 상흔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어린이들이 평등한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시민의 적극적인 비판과 감시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앞서 다룬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들은 결국 포괄적 의미의 정치를 통해 작동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각종 IT기기의 편의성은 동시에 윤리적 딜레마를 낳는다. 이런 윤리적 문제 또한 건강 불평등과 관련이 있으며 시민적 합의가 필요한 정치적 요인이다. 이를테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주행차의 경우 더 많은 보행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희생시킬 승객을 선택하는 알고리즘은 사회적 가치와 규범의 문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위치 기반 추적 장치 등이 젠더 폭력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점,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 뉴스와 혐오 담론의 확산 등은 결국 사회 정책의 설계와 운용, 과학기술의 통제와 감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정치의 문제다. 저자는 정치야 말로 가장 중요한 건강의 결정 요인이며, 앞서 언급한 사례들이 비단 과학기술 발전의 측면 뿐 아니라 공중보건 이슈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시민적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룬 사례들에 대해 사회적 불의와 불평등에 대한 분노의 감정만큼 중요한 것은 올바름을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다. 불평등을 완화하려는 정책과 보편적인 의료 보장과 같은 제도화된 국가의 노력뿐만 아니라 차별과 편견 없는 시민사회의 연대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건강 결정 요인이다. 무의식적으로 편견과 차별, 혐오를 드러내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며 비판과 성찰의 힘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의식적인 노력이 평등을 가로막는 거대한 사회에 맞서 평등하게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건강 불평등 문제를 바라보는 통찰과 시민의 힘을 기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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